여행 11

눈을 뗄 수 없는 경이로움, 마추픽추

마추픽추를 실제로 보고 처음 든 생각은 "여기 사진발 참 안 받는구나"였습니다. 네, 마추픽추는 실제로 봐야 그 아름다움을 제대로 알 수 있어요. 유적도 유적이지만 뒷 배경인 산과 함께 봐야 그 진정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데, 사진으로 담기엔 아무래도 한계가 있습니다. 다 둘러보는 데 두 시간이면 충분할 정도로 엄청난 규모는 아닐 수 있으나 (와이나 픽추 등반 제외) 시간이 허락해 준다면 정말 하루 종일도 있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마추픽추는 해발 2400m 정도에 위치한 공중도시죠. 네, 쿠스코보다 지대가 낮습니다. 쿠스코가 얼마나 높이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죠. 쿠스코에서 고산병으로 힘들어하던 사람들도 마추픽추에서는 보통 제 컨디션을 회복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2400m 정도가 높지 않다..

2019 남미 2019.07.23

마추픽추 가는 길

저는 쿠스코에 1월 1일에 도착하자마자 다음날 떠나는 마추픽추 투어를 알아보고 다녔습니다. 1월 4일에는 비 소식이 있어서 1월 3일에 마추픽추에 오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쉬는 날이라 투어사들이 쉬면 어쩌나 걱정이 많았는데, 관광지는 관광지인가 봅니다. 아르마스 광장 근처에만 가도 호객을 하는 사람들도 넘쳐났습니다. 쿠스코에서 1박 2일로 마추픽추에 다녀오는 방법도 참 여러 가지입니다. 가장 저렴한 여행은 버스로 왕복을 하는 것입니다. 투어사에서 버스+아구아스 칼리엔티스 숙박+세 끼 식사+마추픽추 입장권+투어까지 제공해주는 것이 가장 기본 프로그램인데, 저기서 선택도 가능합니다. 가령, 나는 버스만 타고 숙박은 현지 가서 더 싼 곳을 구하겠다는 것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마추픽추 입장권을 만약 인터넷으로..

2019 남미 2019.07.11

Cusco, Peru: The city of wonder

쿠스코는 페루 여행의 꽃이 아닐까 싶네요. 잉카 제국의 수도,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도시, 스페인 침략으로 인해 약간 유럽적인 색채를 띠고 있지만 본질은 잉카의 뿌리인 이국적이고 매력적인 도시, 그리고 해발고도 3400m의 고산도시. 사진으로 봐도 아름답고 아르마스 광장 근처에서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 도시. 근래 가본 모든 도시 중 최고를 꼽으라면 두말하지 않고 쿠스코를 꼽을 겁니다. 저는 리마에서 쿠스코까지 비행기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미리 표를 예약하면 50 USD 정도에 예약이 가능한데, 아무래도 즉흥적인 여행이 힘들다는 단점이 있죠. 비행기로 1시간 30분 정도밖에 안 걸리는데, 버스는 그에 비해 20시간이나 걸립니다. 도대체 길을 어떻게 만들었길래 그런 거야? 란 생각이 들..

2019 남미 2019.07.11

여행을 준비하며

저는 남미를 2019년 1월에 다녀왔습니다. 6개월이나 늦은 포스팅이지만 수기로 적은 다이어리가 있어 그걸 토대로 뒤늦은 포스팅을 작성하려고 합니다. 방학이라 약간 일이 느슨해진 탓도 있고요. 저는 3주동안 리마, 쿠스코, 티티카카, 우유니, 아타카마, 살타, 부에노스아이레스, 이과수, 리우 데 자네이로 9개 도시에서 숙박을 했습니다. 체력적으로 무리가 갈 것 같아 야간 버스는 2번 탔고, 혼자서 여행을 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도시에서 Dormitory 를 갔으나 5일에 한 번 정도는 혼자 묶는 호텔이나 에어 비앤비를 섞었습니다. 아무리 여비를 아끼더라도 중간중간에 쉬어가는 것은 필수인 것 같아요. 더 이상 대학생이 아니라서.. 남미는 준비할게 유럽에 비해 생각보다 진짜 많은데 대표적으론 각종 예방 접종 ..

2019 남미 2019.07.09

시카고 여행: Windy City, Chicago, IL

약 21년 만에 시카고에 다시 왔습니다. 98년도에 시카고를 떠나서 한국에 돌아오고 그 담엔 한 번도 가지 못했는데, 다시 가려니 너무나 설렜어요. 사실 처음 가는 느낌이었어요.ㅎㅎㅎㅎㅎ 사실 시카고 다녀온 것은 5월이지만 블로그 관리를 그렇게 열심히 하는 편도 아니고, 여차저차 하다 보니 포스팅을 지금 하게 되네요. 5월 초의 시카고는 여전히 봄과 겨울의 경계에 있는 듯 했습니다. 제가 간 전 주에는 눈이 내렸다고 하니, 시카고의 겨울이 얼마나 긴지 예상이 되시죠. 청바지에 얇은 스웨터를 입었는데, 저녁 때는 외투가 필요했고 마지막 날엔 날이 약간 흐려서 추웠습니다. 저는 날씨 운이 기가 막히는 편이라 날이 엄청 아름다웠습니다. 그 전 주말에는 눈이 내렸고, 그 주도 내내 약간 흐렸던 거 같았는데, 운..

여행 2019.07.08

힙스터의 성지, Portland, OR

포틀랜드라 하면 힙스터의 성지겠지요. 시애틀을 다녀오면서 꼭 가보고 싶었던 도시인 포틀랜드에 들리게 되었습니다. 버스로 1시간 30분-두 시간 정도 거리인데다가 비행기 표도 포틀랜드에서 출발해도 가격이 같길래, 간 김에 겸사겸사 들려야지 하는 마음으로 들려봤어요. 1박만 하는 바람에 주변의 관광지까지 가지는 못 했습니다. 포틀랜드는 서부 오레건 주에서 가장 큰 도시입니다. 솔직히 관광지라고 하긴 뭐하고, 그냥 평범한 중소도시 같아요. 힙스터의 성지라고들 하여 요즘 꽤 가는 모양이던데, 사실 힙스터가 그렇게 끌리는 문화도 아니고.. 무엇보다 뭐가 힙스터인지 잘 모르겠어요. 아무튼 포틀랜드/힙스터를 정의하는 키워드는 마이크로 브루어리, 카페, 유기농, 요가, 필라테스 정도가 아닐까 싶네요. 우리나라가 1건물..

여행 2019.07.06

시애틀 여행 정리

알래스카를 다녀오며 겸사겸사 시애틀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별다른 이유는 없고, 그저 알래스카 크루즈의 출발지이기 때문인데요. 시애틀은 저와 엄마 모두 처음이 아니어서 사실 별 감흥 없이 여행을 했습니다. 시간이 되면 Mount Ranier이나 Olympic NP를 가고 싶었으나.. 약간 애매해서 시내 관광만 하게 되었습니다. 시애틀 대표 관광지는 1) Pike Place Market (Starbucks 1호점이 있는 곳) 2) Space Needle 이 두 곳이 아닐까 싶네요.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주변으로 Wall of gums, Starbucks, Great wheel 등이 있으니 구경해도 좋을 것 같고요. 날씨가 구리기로 유명한 시애틀이지만 다행히 저희가 갔을 때 3박 중 이틀이나 맑았습니다. ..

여행 2019.07.05

나의 알래스카 (5): 케치칸 (Ketchikan)

글래이셔 베이에서의 꿈같은 하루가 끝나고, 이제 케치칸입니다. 알래스카에서의 마지막 기항지. 케치칸도 물론 엄청 시골이지만, 앞의 주노와 스카그웨이에 비하면 매우매우 도시도시 합니다. 마을 공원에서 와이파이도 되고, 식당이랑 기념품가게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더 많습니다. 알래스카에서 다섯 번째로 큰 도시고 인구가 만 명이 안되지만, 주노에 비해서는 훨씬 큰 느낌입니다. 주노는 사실 도시가 매우 크기 때문에 엄청 퍼져 살아서 더 시골스럽게 느껴진다고 하네요. 케치칸은 세 기항지 중 가장 원주민 관련 투어가 많은 곳입니다. 내리자마자 이런 독수리 토템을 볼 수 있고요. 이곳 원주민들은 독수리 부족과 Raven 부족, 곰 부족 등 수호신을 위한 토템들을 많이 만들었다고 합니다. 약간 우리나라 장승과 비슷하..

여행 2019.06.21

나의 알래스카 (4): Glacier Bay National Park (글래이셔 베이 국립공원)

기다리고 기다리던 글래이셔 베이를 가는 날 :) 프린세스 루비는 여섯시쯤 공원에 진입하여 세시쯤 빠져나가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여섯시에 배에 레인저들이 탑승하고 세시에 내린다고 하더군요. 글래이셔 베이 공원은 여타 다른 국립공원과 달리, 육로로 접근이 불가하고 (또는 매우 어렵고) 배 에서 봐야하는 구조 입니다. 바다에서 육지쪽에서 내려온 빙하를 보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글레이셔 베이에는 하루에 단 2대의 크루즈만 입장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모든 크루즈가 글래이셔 베이를 포함하지는 않으므로, 본인이 선택한 크루즈가 과연 글래이셔 베이를 들리는지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글래이셔 베이를 들리지 않는 크루즈는 다른 도시에서 정박하든지, 다른 빙하를 scenic cruising 으로 통과합니다. 다른 빙..

여행 2019.06.21

나의 알래스카 (2): 첫번째 기항지, 주노 (Junea)

주노는 알래스카의 주도이지만 인구는 3만명이 약간 넘을 정도로 작습니다. 상당히 작다고 생각했는데 다음에 갈 스카그웨이의 인구가 900명인 것을 생각하면 알래스카에서는 꽤나 큰 도시입니다. 주노는 미국의 주도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육로로 접근이 불가한 곳입니다. 비행기나 배를 타고 접근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주노에서는 약 10시간 정도 정박하기 때문에 밖에 나가서 투어를 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멘델홀 빙하가 유명하고 그 외 다른 엑티비티도 상당히 많습니다. 멘델홀 빙하 투어, 빙하 헬리콥터, 멘델홀 빙하 트레킹, 개 썰매, 멘델홀 호수 카야킹, 웨일 와칭, 얼음 동굴 트레킹, 집라인 등 정말 다양합니다. 멘델홀 빙하는 머스트니깐 헬기든 트레킹이든 그냥 공원 방문이든 반드시 가길 바랍니다. 엄마 무릎도 안 ..

여행 2019.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