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3

김연수 <원더 보이>

내가 읽은 두 번째 김연수 소설.한 작가의 책을 한 권만 읽고는 호불호를 가리기 쉽지 않은데, 두 번째로 책을 읽으니 확실해졌다.나는 김연수의 소설 스타일과는 좀 맞지 않는다. 첫 번째로 읽은 소설은 . 내가 자진해서 읽은 것은 아니었고, 연애와 사랑과 성에 대한 수업을 한 번 들은 적 있는데 거기서 지정한 책 중 하나였다. 오르한 파묵의 에 비해 짧아서 고른 책이었는데 (참고로 나중에 읽은 순수 박물관은 수작이다) 전체적인 평은 주제의식과 작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정서적인 메세지엔 깊이 공감하는 바이나 서사와 서술 방식이 나랑 잘 맞지 않는 느낌. 애초에 연애와 사랑이라는 범우주적인 재제를 가지고 소설을 쓰면서 서사에는 너무 신경을 쓰지 않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서사가 얼마나 중요한데 연애소설에서. 는..

Reading/Novel 2019.03.07

Julian Barnes, <The Only Story>

한국어로는 으로 번역되어 있는 줄리안 반스의 (유일한) 연애소설.영어로 읽기 참 어려운 책이었는데 그래도 어떻게든 완독했다. 폴은 계속해서 사랑의 정의에 대해 묻는데, 거의 마지막에 내린 결론이 참 맘에 든다. “Perhaps love could never be captured in a definition; it could only ever be captured in a story.” 소설에서 폴과 수전의 사랑은 굴곡지다. 소설이니까 당연한거겠지.다른 블로그에서 서평을 몇개 읽었는데, 폴과 수전이 사랑에 빠진 것 자체가 자극적이며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평이 몇 있었다. 물론, 19살짜리 대학 신입생과 48세 중년 여성이 사랑에 빠질 확률은 없다고 봐야한다. 그렇지만 소설이라서 좀 더 자극적인 요소를 주기 ..

Reading/Novel 2018.10.24

82년생 김지영

김지영은 나보다 꼭 10살 많다. 나는 이 책을 알라딘 전자책 미리보기로 보았다가 구매한 뒤 2시간만에 다 읽었다.200페이지가 안되는 짧은 책. 그러나 가슴이 너무 답답했다. 진부한 이야기다. 너무 진부해서 더 짜증나고, 울컥하고, 아픈 그런 이야기. 내 주변에 어딘가에 있을 법 하고 내 미래일 것 같기도 한 그런 이야기. 10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을 법한 그런 이야기. 김지영은 누구보다도 더 일하고 싶어했고, 능력도 있었고, 자기 직업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차별당했고 약간의 반발심과 함께 체념한다. 전국의 페미니스트들이 들으면 반발하겠지만 차별을 받고 출산과 육아로 인해 직업을 관둔 모든 여자들이 이런 것은 아닐것이다. 게중에는 정말 조금 덜 능력있고..

Reading/Novel 2017.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