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남미

마추픽추 가는 길

Sapientia373 2019. 7. 11. 04:59

저는 쿠스코에 1월 1일에 도착하자마자 다음날 떠나는 마추픽추 투어를 알아보고 다녔습니다. 1월 4일에는 비 소식이 있어서 1월 3일에 마추픽추에 오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쉬는 날이라 투어사들이 쉬면 어쩌나 걱정이 많았는데, 관광지는 관광지인가 봅니다. 아르마스 광장 근처에만 가도 호객을 하는 사람들도 넘쳐났습니다. 

쿠스코에서 1박 2일로 마추픽추에 다녀오는 방법도 참 여러 가지입니다. 가장 저렴한 여행은 버스로 왕복을 하는 것입니다. 투어사에서 버스+아구아스 칼리엔티스 숙박+세 끼 식사+마추픽추 입장권+투어까지 제공해주는 것이 가장 기본 프로그램인데, 저기서 선택도 가능합니다. 가령, 나는 버스만 타고 숙박은 현지 가서 더 싼 곳을 구하겠다는 것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마추픽추 입장권을 만약 인터넷으로 미리 샀을 경우 투어비에서 입장권만큼 빼줍니다. 마추픽추 입장권은 성인이 70달러이고 여행사에서 산다고 더 싸게 사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학생 40달러, 국제학생증+현지 학생증 인증이 필요하고 만 25세 이하여야 하고 학생증에 유효기간이 나와 있어야 함) 그런데 저기다가 버스+숙박+식사+가이드 투어까지 포함시키는데 왕복 가격이 90~110불 정도인 것입니다. 투어사 에누리를 통해 95달러에 저걸 구매했는데, 약간 말이 되는 가격인가.. 생각했습니다. 마추픽추가 미국에 있었다면 300불 이하로 관광하는 것은 불가능할 거예요. 

성수기에 가실 경우 마추픽추 티켓을 미리 구매하시길 추천합니다. 6시부터 입장 가능한데 예전과 달리 요즘엔 입장 시간을 철저하게 본다고 하네요. 저도 7시 45분에 도착했는데도 8시 입장이란 이유로 15분 정도 앞에서 기다려야 했습니다. 일찍 들어가면 더 오래 볼 수 있습니다. 와이나 픽추를 등반할 계획이라면 반드시 예약을 해야 하고, 일찍 들어가야 합니다. 마추픽추에 있을 수 있는 시간은 4시간뿐인데, 솔직히 검사를 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예전에는 재입장이 4시간 이내에 1회에 한해 가능했다고 하는데, 요즘은 안 된다는 말이 있는데 저는 재입장했습니다. (하하)

버스가 아니라 럭셔리한 잉카 레일과 페루 레일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죠. 아무래도 가격이 가격이다 보니 관광객만 이용하고 남미 관광객보다는 미국이나 유럽, 아시아에서 오는 관광객들이 많이 갑니다. 페루 레일이 더 새 것이고, 페루 정부에서 투자를 해서 만든 것이라고 하네요. 가격도 더 비쌉니다. 보통 오얀따이탐보(Ollantaytambo)란 도시에서 왕복하는 열차를 타는데, 거기까지는 성스러운 계곡 투어를 하며 가거나 콜렉티보라는 교통수단을 타고 간다고 하네요. 기차 가격은 왕복 150-200달러 정도 합니다. 자리가 몇 없으니 반드시 며칠 전이라도 미리 예약해야 하고, 성수기에 갈 경우에는 몇 달 전에 해야 한다고 하네요. 여기에 입장료, 숙박비를 얹으면 대충 300달러 내외 정도에 기차로 왕복하는 투어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성스러운 계곡 투어를 더한다면 320~350달러로 갈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는 돈도 없는 학생이고, 굳이 기차를 탈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고, 성스러운 계곡은 사진이 그렇게 인상적이지 못해서 패스하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에 한치의 망설임 없이 버스를 선택했습니다. 알고 보니, 제가 간 1월은 우기라서 버스 여행은 상당히 위험하다고 하네요. 사실 그때 알았어도 버스를 탔을 거예요. 안전불감증이 심해서.. 근데 갔다 온 경험에 의하면, 아마 안 타지 않을까 싶네요. 일단 산세가 너무 험하고, 길이 상당히 안 좋습니다. 왕복 2차선 도로가 절벽 바로 위에 있는데, 갓길도 제대로 없어서 차로부터 절벽까지 1미터도 채 안 되는 느낌입니다. 펜스도 없고요. 무서워서 잠도 안 오더라고요. 몰랐으니깐 버스로 갔지, 알았다면 150달러 정도 더 쓰고 아마 그냥 기차를 탔을 것입니다. (농담 절대 아님)

그 밖에도, 자전거와 짚라인 등 액티비티를 하면서 가는 정글투어와 걸어서 가는 잉카 트레일이 있습니다. 잉카 트레일의 경우 왕복으로 걷진 않고 돌아올 때는 기차를 이용한다고 하네요. 가격도 가격이지만 시간이 많아야 할 수 있는 투어고, 다녀오면 정말 이틀은 몸져누워 있어야 한다고 하네요. 너무 나이 들기 전에 꼭 한번 다시 해보고 싶어요. 

너무나 많은 옵션에 선택 장애가 자연스럽게 오지만 기억해야 할 것은 몇 개 없습니다. 현지 여행사를 통해서 예약을 하면 한인 여행사에 비해 옵션도 다양하고, 가격도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언어의 문제가 있습니다. 영어 가이드가 있다고는 하지만 가이드의 영어실력은 정말 복불복입니다. 저는 세 개의 투어사에서 영어 가이드를 만났는데, 한 명은 정말 영어를 못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English Tour"로 신청하면 영어를 하는 사람과 스페인어를 하는 사람 두 팀으로 나눠서 관광이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되었는데, 전혀 아니고, 그냥 스페인어를 하다가 가끔씩 영어로 말해는 것이었습니다. 근데 정말 스페인어로 길게 말하던 것이 영어로는 두 마디 정도로 요약이 되더라고요. 한국 투어사의 경우 투어 중에는 사실 비슷한 것 같은데, 그래도 직원과 얘기할 때라도 한국어로 편하게 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겠죠. 그러나 너무 한국 사람과 많이 마주치게 되고.. 그게 좋을 수도 있지만 저는 독이라고 생각되어 한국 투어는 전부 제처으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거의 아무도 안 만났어요.

아무튼, 중요한 것은 1) 한국 여행사로 할 것인가 2) 성스러운 계곡을 넣을 것인가 3) 기차냐 버스냐 4) 액티비티형 관광을 할 것인가 네 가지입니다. 나머지는 투어사에서 정말 알아서 다 해줍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단체 패키지 관광이나 선진국의 투어 프로그램처럼 Highly organized 된 상품을 기대하면 안돼요. 이번에 알래스카 가서 투어를 했을 때 너무나 잘 organized 돼 있어서 감동까지 할 지경이었습니다. 제가 간 투어 사는 정말 모든 것이 진짜 엉망이었습니다. 기사가 사람 수를 세는 것 같지도 않고, 버스도 복불복이긴 하지만 좋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만나는 시간도 정확하지 않았고, 픽업은 1시간 넘게 늦었고, 제 이름 영문 스펠링을 가이드가 틀려서 약간 불안했고 (마추픽추 갈 때 신분증 검사를 합니다), 말하자면 정말 끝이 없겠네요. 그래도 쿠스코 투어를 하면서 점점 여행사가 좋아졌고, 마추픽추가 하필 최악 중에 최악이었습니다. 

저는 6시 40분에 투어사 건물 앞에서 만나는 것으로 되어 있었는데, 제가 버스를 탄 것은 8시 20분이 넘어서였습니다. 6시 30분에 투어사 앞에 갔는데, 아무도 없고 저만 덩그러니 있는 거예요. 불안 불안하며 투어사로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습니다. 7시가 다 돼서야 전화를 받더니 7시 10분쯤 헐레벌떡 오면서 문을 열고, 제 마추픽추 티켓을 뽑아 주더군요. 저 정말 사기당한 줄 알았어요. 돈은 둘째 치고, 일정이 전부 어그러질 테니 진짜 화가 나더군요. 다행히 그건 아니지만 화를 내봤자 달라지는 것도 없고 직원의 영어 실력도 별로고, 저의 스페인어는 대화는 불가능한 수준이니 그냥 착한 척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8시 20분이 되어서야 온 버스는 진짜 구렸습니다. 오래되고, 더럽고, 작아서 덜컹대고. 게다가 출발은 8시 40분이 넘어서야 했습니다. 전날 고산증 약을 먹어서 잠도 잘 안 온 데다가 (카페인 다량 함유) 같은 방을 쓴 친구가 새벽 4시부터 나갈 준비를 해서 잠을 많이 설쳤는데, 이럴 거면 왜 6시 40분까지 오라고 했는지 너무 화가 나더라고요. 같이 버스를 탄 한국인 친구들 둘이 있어서 물어보니, 걔네한테는 그래도 7시 45분까지 오라고 했답니다. 

우여곡절 끝에 출발한 버스는 도시를 떠나 시골로 갑니다. 점심 식사를 위해 오얀타이탐보에서 한 번 멈추고, 화장실을 위해 또 멈춘 뒤 그다음엔 진짜 산길로 들어섭니다. 여기서부터는 약간 무섭기 시작합니다. 인터넷도 당연히 안 되고, 멀미를 잘 안 하는 사람들도 멀미를 하기 시작합니다. 저는 갈 때는 창 밖을 보면서 가서 멀미를 하진 않았지만 잠은 안 오더라고요. 고산증 약을 아침에 또 먹어서 그런 것 같아서 그날부터는 고산증 약도 끊었습니다. 저는 고산증이 거의 오지도 않았어요. 그냥 다들 먹길래 따라서 먹은 거지.. 아무래도 건강 체질인가 봅니다. 

산세가 험하긴 하지만 깊고 넓게 끝없이 이어지는 골 찌기와 산등성이는 절경입니다. 왜 스페인 사람들이 마추픽추를 못 찾았는지 알 것 같아요. 그 시절에는 이런 산을 넘기가 불가능했을 겁니다. 아까 제가 위험해서 버스를 비추한다고 말씀드렸죠. 제가 가기 며칠 전에 아구아스 칼리엔테스와 그 주변에 엄청나게 많은 비가 쏟아져 내렸다는데, 그 여파로 무너져 있는 길이 곳곳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차가 그 잔해 위를 그대로 지나가더라고요. 중간에 계곡은 물이 넘쳐서 길이 안 보일 지경이었는데, 그 위로도 그 후진 버스가 그대로 운전을 해서 지나갑니다. 그때부터 잠이 확 깨더니 가는 길에 내내 깨어 있었어요. 

오후 3시가 될 때쯤 목적지인 하이드로 일렉트리카 (Hydroelectrica--이름을 보고 약간 눈을 의심했다)에 도착합니다. 버스가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입니다. 여기서부터는 기차를 타거나 (편도 34달러) 아니면 걸어서 가야 합니다. 마추픽추 초입인 아구아스 칼리엔티스까지는 약 10km로 열심히 걸으면 2시간~2시간 30분 정도에 주파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평지이지만 기찻길이라서 발이 좀 아파요. 저 여자치고 걸음 상당히 빠른 편인데, AC의 만남의 장소까지 가는 데는 2시간 15분 정도 걸렸어요. 단 한 번도 쉬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짐이 너무 많은 경우가 아니라면 걷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걸을만해요. 기차 가격도 상당히 창렬스러운 가격이니 걷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버스를 한 여섯 시간 타고 와서 그런지 걷고 싶은 마음도 컸어요. 기차는 40분 정도 걸린다고 하네요. 물이 없다면 입구에 있는 노점에서 물을 사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AC까지 거의 다 가서야 노점이 또 나옵니다. 노점이라고 특별히 바가지 씌우는 것 같지는 않으니 물값은 아끼지 말고 물은 꼭 구매하시길 바랍니다. 

가는 길. 평지지만 기찻길이라 발이 아픔
드디어 도착한 AC!!

가는 길에 터널도 지나야 하고 기차고 오면 약간 피해 줘야 하고 그렇습니다. 처음 한 시간은 마냥 너무 좋습니다. 아주 덥지도 않고, 산은 멋있고, 이제 곧 그 유명한 마추픽추에 간다라는 설렘까지. 절반 정도 딱 가니깐 진짜 힘들더라고요. 전 등산화가 새로 산 거라서 아직 길이 덜 들었는지 발 뒷굼치에 닿는게 좀 아팠습니다. 

딱 2시간 12분 걸림.

도착한 아구아스 칼리엔티스는 한적한 시골 마을일거란 예상과 전혀 달리 나름 핫 플레이스였습니다. 일년 내내 관광객이 북적이고 전 세계에서 모여드는 곳이니 당연한 것일까요? 그러나 워낙 산골이라 와이파이도 데이터도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사실 전 페루에서는 타이밍을 놓쳐서 심카드를 사지 못했는데, 문명에서 벗어나는 것이 꽤나 괴로웠습니다. 와이파이는 될 것이라 생각하고 마추픽추의 역사 등은 가서 조사해야지 생각하고 말았는데, 안 되더라고요. 숙소에서 와이파이가 풀로 잡히는데 접속은 안 되서 필요한 것 검색도 겨우겨우 했습니다. 

 

나름 핫 플레이스인 AC 중심부 

시내엔 (시내라 하기도 뭐하지만) 생각보다 고급 레스토랑도 많은데, 쿠스코에 비하면 가격이 심하면 3배정도 되는 것 같았습니다. 약간 미국에서 먹는 식사랑 가격이 비슷한 것 같았어요. 어차피 혼자인데다가 너무 걸어서 식욕도 없었기에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을 생각도 안했지만 아이스크림은 좀 먹고 싶었는데 그것도 비싸서 그만 뒀어요. 4불에 2가지 맛을 고를 수 있었는데, 이거 정말 미국 가격이네요. 시내 가운데에는 기찻길이 지나는 중심가 같은게 있습니다. 계곡을 따라서 레스토랑과 카페가 줄지어 늘어져 있고, 위쪽으로는 기념품을 파는 우리나라 남대문 시장같은 분위기의 상점/노점들이 잔뜩 있습니다. 페루비안 판쵸, 머리띠, 가방 같은 것을 주로 파는데 아무래도 쿠스코 보다는 훨씬 비쌉니다. 대체 누가 사는가 싶어요. 보통 관광객들 다 쿠스코에서 올텐데.. 

시내에 진입하고 사진 촬영을 한 차례 마치고 앉아서 쉬고 있는데, 제 팔에 있는 투어 팔찌를 보고 누가 오더니 만남의 장소가 여기 아니라며 저기로 가라고 했습니다. 알고 보니 제가 만남 장소를 착각하고 있었어요. 와, 다행이다 하고 가는데, 만나는 시간이 여섯시였음에도 불구하고 온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네, 다섯명 정도가 모이니 가이드가 길을 안내하면서 저희에게 호스텔 이름과 식당 이름을 알려주고 식사는 7시 30분 부터니 자유롭게 와서 식사를 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가이드의 안내로 간 호스텔은 Hatun Wasi. 숙소를 배정해주는데, 운 좋게도 혼자 온 여행객이 저 혼자였는지 방을 혼자쓰게 되었습니다. 방은 뭐 허름한 여관정도의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침대가 3개나 있었고 화장실도 안에 있었습니다. 체크인을 할 때 다음날 아침으로 먹을 간식을 주는데 쌀과자, 바나나, 빵 등 나쁘지 않은 구성이었습니다. 

중간에 Picarone 라는 도넛 같은 간식을 먹거 배가 하나도 안 고팠지만 본전 생각에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가이드를 만나 일정을 확인하고 싶었던 것도 있었고요. 밥을 먹는데, 가이드가 제 마추픽추 티켓이라고 티켓을 건냈습니다. 근데 제 영문 스펠링이 다르고 출발 시간도 더 늦어서 항의하니, 영어 스펠링은 아무런 문제가 안 된다는 둥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해댑니다. 근데 저는 이미 티켓을 출발할 때 쿠스코에서 받았는데, 이름이 다르다는 것은 티켓을 두 번 샀다는 소리가 되겠죠? 정말 관리가 엉망이구나,란 생각을 하고 말았습니다.

저는 8시 입장이라 6시 30분쯤 나와서 산을 올라가면 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걸어서 올라가나 버스를 타나 걸리는 시간은 똑같다고 하는데 완전 거짓말입니다. 후기들을 읽고 애초에 버스를 타야겠다란 생각이 들었는데 내려올 때 보니 2시간은 그냥 걸리는 길입니다. 엄청 가파르고 생각보다 긴 길입니다. 도대체 어디서 1시간이면 된다는 말을 하는지 모르겠는데 1시간 걸린다고 아는 사람들도 많더라고요. 체력 좋으시면 걸어가는 것도 당연히 좋겠으나 2시간 이상 걸린다는 것 꼭 기억하세요. 와이나 픽추까지 간다고 하면 꼭 체력 아껴서 버스타고 올라가시길 바랍니다.. 불가능이에요.

필요한 것만 챙겨서 왔다고 생각했는데도 한 짐입니다 (마추픽추 갈 때는 쿠스코에 묵었던 호스텔/호텔에 짐을 맡기고 오면 됩니다). 어깨가 상당히 결리더라고요. 며칠전에 온 비 때문에 길이 미끄러워 다리에 힘이 많이 들어갔기 때문에 다리도 너무 아팠습니다. 쉬고, 다음날 또 화이팅 해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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