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나의 알래스카 (5): 케치칸 (Ketchikan)

Sapientia373 2019. 6. 21. 05:04

글래이셔 베이에서의 꿈같은 하루가 끝나고, 이제 케치칸입니다. 알래스카에서의 마지막 기항지.

케치칸도 물론 엄청 시골이지만, 앞의 주노와 스카그웨이에 비하면 매우매우 도시도시 합니다.

마을 공원에서 와이파이도 되고, 식당이랑 기념품가게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더 많습니다.

알래스카에서 다섯 번째로 큰 도시고 인구가 만 명이 안되지만, 주노에 비해서는 훨씬 큰 느낌입니다.

주노는 사실 도시가 매우 크기 때문에 엄청 퍼져 살아서 더 시골스럽게 느껴진다고 하네요.

 

케치칸은 세 기항지 중 가장 원주민 관련 투어가 많은 곳입니다. 내리자마자 이런 독수리 토템을 볼 수 있고요. 이곳 원주민들은 독수리 부족과 Raven 부족, 곰 부족 등 수호신을 위한 토템들을 많이 만들었다고 합니다. 약간 우리나라 장승과 비슷하지만 장승보단 멋있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일단 훨씬 크고, 알록달록합니다. 

 

때문에 케치칸 투어의 대부분은 원주민 토템 공원을 가거나 원주민 문화 체험 관광입니다. 저는 원주민 토템 이런 것에 딱히 관심도 없고, 또 너무 비싸기 때문에 투어를 하지 않았지만, 사람들이 대부분 투어 대신 개인적으로 마을을 돌아보거나 기념품 가게에서 기념품을 사는 것 같았습니다. 토템 공원에 안 가도 마을에서 토템 2-3개는 볼 수 있습니다. 

 

날씨 운이 또 끝내주기 때문에,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을 선사해 준 케치칸. 시내까지는 매우 가깝고 (5분 거리) 시내 자체도 작기 때문에 걷는게 특별히 힘들지 않은 분들은 버스나 택시를 탈 필요가 없습니다. 근데 셔틀버스가 무료라는 사실을 나중에야 발견.. 탈까 고미도 했지만 뭐 말았습니다. 

개울가를 중심으로 기념품 샵과 박물관이 있습니다. 여기 기념품 샵들은 마을에서 직접 만든 수공예 제품이나 보석등을 판매 해 다른 기념품 샵들에 비해 품질과 가격이 모두 높은 편이었습니다. 개울가 위로 구조물을 만들어 그 위에 집이 있는 형식이었는데, 집들이 제법 많았습니다. 현재는 모두 가게나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케치칸은 과거 골드 러시 당시에 집창촌이 있는 것으로 유명했는데, 이들 중 몇개의 집들은 매춘부들이 소유하던 집이라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