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남미

질러버리다

Sapientia373 2018. 10. 12. 07:51

드디어 표를 샀다. 

사람들에게 '겨울 방학에는 남미 가려고요~' 라고 100번은 넘게 말하고 다닌거 같은데, 

망설이고 망설이다가 드디어 표를 질렀다.

아직 제대로 된 계획은 전혀 없고

어디서 인 하고 어디서 아웃할지만 대충 정했고,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전혀 모르는 상황 ㅋㅋㅋㅋㅋ

몇 년전에 유럽여행할 때 느낀거지만 배낭여행은 조사하는 단계가 젤 힘들고 귀찮은 것 같다.

여행 갈 생각에 설레다가도, 구글 지도를 켜고 호텔 목록을 불러오면 좀 한숨 나오는 기분?

게다가 요즘은 정보도 너무 많아서 없던 결단력이 가뜩이나 0으로 수렴하는 기분이다. 

과한 정보는 없는 것만도 못한 법. (그러니 너무 검색질은 하지 말자)


남미사랑에 있는 일정과 ebook으로 구매한 책에서 있는 일정을 대충 조합해서

20일 일정의 페루+볼리비아+칠레+아르헨티나+브라질 일정을 대충 잡았다.

초반은 자연 위주, 후반은 약간은 더 도시에 치중한 일정인듯. 

막상 표 끊고 보니깐 너무 무리하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 


사실 바빠 죽겠는데 지금 일정을 짜는 것은 약간 무리인거 같기도 하고, 

그냥 퇴근 후 간간히 블로그 후기와 여행 책자를 뒤적거리며 초간단 일정 및 꼭 가야하는 장소 정도는 체크를 해야할 것 같다.

이럴 때는 종이 책자가 없는게 조금 슬프다. 영어로 된 거라도 사야하나. 

(론리 플레넷은 그림이 없어서 난 솔직히 도움이 되는진 모르겠음. 여행 책자라는 게 사실은 사진으로 압도하는 뭔가가 있어야 하는거 아님?)

스페인어에 대한 걱정은 좀 접기로 했다.

어차피 지금부터 맨날 스페인어 공부만 해도 여행가서 당황하지 않을 정도로 스페인어를 하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달 동안 스페인어 인강을 듣고 (9강 밖에 못들었지만) 10여년 만에 새로운 외국어를 배우는(10년 전에 배운 것은 야매로 한 제 2 외국어) 기분은, 참.

아 나 외국어 배우는 거 싫어했었지 맞아.

나 영어는 어떻게 배운거지? 영어 아직도 잘 못하는데, 이렇게까지 되는데까지 얼마나 걸린거더라??

^_^


언젠가부터 프로 걱정쟁이가 되어버렸는데, 걱정은 살짝 접어두고, 

필요한 걸 차근차근 마련해야할 것 같다. 

일단 침낭도 하나 사야하고, 등산화도 하나 사야하고, 도난 방지용 가방도 하나 사야하고. 

얇은 패딩도 하나 사야하나? 


역시 익숙하지 않은 곳으로의 여행은 구매로 이어진다. 난 백프로 도시 여자인데. 과연 내가 잘 버틸 수 있을지 의문. 


모든 사람들이 같이 갈 사람은 구했냐고 물어본다. 

대답은: 없습니다. 어떻게든 되겠죠. 


가서 모르는 사람이랑 이야기하는 법을 배워왔으면 한다. 자기소개 후 어색하지 않게 어떤 주제로 말을 해야하는지. 등등


아무튼, 내년 1월에 갈 여행이지만,

얼마 안 남았다는 것도 사실 좀 소름이고, 

대책 없이 질러버렸다는 것은 더 소름. 

틈틈히 블로그에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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