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꿈? 이었던 알래스카 크루즈에 다녀왔어요.
알래스카는 크루즈 여행지로는 굉장히 인기가 많은 곳이기 때문에 크루즈를 고를 때 선택장애가 올 정도로 힘들었어요. 크루즈를 고를 때 가장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1)출발, 도착 항구 2) 왕복이냐 편도냐 여부, 3) 기항지. 세 개 정도가 되겠네요. 알래스카 크루즈는 보통 시애틀이나 벤쿠버에서 출발해 왕복으로 돌아오거나, 앵커리지 근처 시워드 (Seward)라는 곳으로 편도로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물론 샌프란시스코나 LA에서 출발하는 것도 있는 모양이지만 많지는 않은 것 같아요. (일단 오래 걸리기도 하고요.) 편도의 경우, 반대로 알래스카에서 출발해 시애틀이나 벤쿠버로 오는 경우도 있어요. 이 경우 가격이 훨씬 저렴한 편이에요. 아무래도 시애틀에서 출발하는 사람이 훨씬 많다 보니, 배가 돌아올 때 탈 사람을 모집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약간 저렴해야겠죠? 하지만 앵커리지까지 가는 비행기가 딱히 저렴하지 않기 때문에 합산하면 그게 그거일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엄마가 한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오는 것이기 때문에 시애틀 왕복으로 결정했어요. 벤쿠버 왕복도 생각했지만 (벤쿠버를 안 가봐서) 벤쿠버가 시애틀에서 1시간 정도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선이라고 비행기가 훨씬 비싸더군요. 그래서 시애틀로 결정했습니다.
제가 고른 배는 Princess 사의 Ruby입니다. Inside passage 로 쥬노(Juneau), 스카그웨이 (Skagway), 글레이셔베이 국립 공원 (Glacier Bay NP), 케치칸 (Kechikan), 캐나다 빅토리아 (Victoria BC)를 들리는 코스입니다. 비슷한 배로는 Holland 사의 Eurodam이 있겠네요. 이 배를 선택한 이유는 글레이셔 베이를 통과하는 몇 개 안 되는 크루즈이기 때문입니다. 글레이셔 베이는 하루에 들어오는 크루즈를 2대로 제한을 하고 있는데, 알래스카 크루즈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곳입니다. 때문에 글레이셔 베이를 들리는 배가 인사이드 패시지 (알래스카 남동부—캐나다와 인접한 곳—만을 훑는 크루즈) 중 에서는 제일 인기도 많고, 그러다 보니 할인 폭도 적은 편입니다. 글레이셔 베이 국립공원은 정말 정말 강력 추천입니다. 일단 배에서 보니깐 편하고, 바다에서 빙하를 봐야하는 구조이므로 크루즈가 아니면 볼 수도 없어요. 알래스카 크루즈에서 내렸던 다른 기항지들도 물론 멋있지만, 글레이셔 베이만큼 강한 기억이 남는 곳은 사실 딱히 없습니다. (왜냐면 다 워낙 시골입니다) 다른 배들도 인사이드 패시지 (시애틀/벤쿠버 왕복의 7일짜리 크루즈들은 대부분 다 인사이드 패시지입니다)들은 글레이셔 베이 NP대신 다른 곳에 내리든지 아님 통과한다던데, 다른 블로그 후기 말로는 그저 그렇다고 합니다. 글레이셔 베이는, 마저리 빙하를 멀리서 보이는 순간부터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Day1 |
Seattle, Washington, United States |
-4:00 pm |
Day2 |
At Se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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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3 |
11:00am – 10:15p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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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4 |
7:00am – 8:15p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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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5 |
Glacier Bay National Park (scenic Cruising), Alaska, U.S. |
6:00am – 3:00pm |
Scenic Cruis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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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6 |
7:00am – 1:15p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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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7 |
7:00pm – 11:59p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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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8 |
7:00 am |
제가 갔던 루비 프린세스의 여정표입니다. 홀랜드 유로담도 시간 말고는 거의 완전 똑같은 걸로 알고 있어요. 홀랜드 말고 프린세스를 고른 이유는 프린세스사의 배가 약간 더 새거였고, 내부도 사진으로는 더 멋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보면 프린세스의 배는 하얗고 홀랜드는 반이 검은 색이라서, 프린세스사가 더 겉도 예쁜 기분입니다. (물론 기분탓)
크루즈는 Inside Cabin, Ocean view, Balcony, (Mini) Suite의 네가지, 혹은 다섯가지 종류가 있는데, 저는 발코니 이상을 강력 추천드립니다. 캐리비안이나 동남아 크루즈처럼 따뜻한 곳을 가는 것이면 모르겠는데, 알래스카는 기본적으로 추워서 생각보다 방 안에 많이 있게 됩니다. 영어를 잘 하시면 크루즈에서 하는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해도 괜찮지만, 그게 아니라면 약간 재미없을 수 있어요. 방에서 바다도 보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원래 Inside cabin 으로 예약 했는데, 막판에 발코니로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결과는 대만족. 인사이드 캐빈이면 많이 후회할 뻔 했어요.
크루즈답게 알래스카 크루즈도 갑판에 수영장이 있습니다. 하지만 온도가 낮은 편이고 (12~20도), 게다가 크루즈가 항해할 때는 바닷바람이 강하게 불어 수영은 하기 힘듭니다. 자쿠지가 있어 그래도 갑판에 수영복을 입고 나갈 일이 약간은 있었네요.
크루즈는 움직이는 호텔입니다. 여러 기항지를 들리지만 그 때마다 짐을 쌀 필요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식당에서 꽤 고퀄리티의 밥을 주는 것도 매력포인트입니다. 럭셔리 여행이기도 하고, 가격도 싸진 않기 때문에 은퇴한 노인들이 많이 가는 것은 사실입니다. 특히 알래스카 크루즈는 가족보다는 노부부들이 많았습니다. 캐리비안 크루즈는 가족단위로도 많이 간다고 하네요. 움직이는 호텔이니만큼, 안에 쇼핑, 카지노, 레스토랑, 바, 수영장, 스파 등 호텔에 있는 모든 시설이 다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래층에는 약간 광장? 같은 곳이 있어 노래를 부르거나 약간의 공연도 합니다. 극장도 있어 매일 밤에 쇼를 하고, 갑판의 스크린에서는 Star Teather 이라고 영화도 틀어줍니다. (그러나 바닷바람이 너무 차가워 제대로 보지는 못했습니다).
크루즈의 장점은 다양한 기항지를 여정 중에 들린다는 것과 식사와 엔터테인먼트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유료서비스가 많고, 배도 빨라서 약간의 멀미를 할 수 있습니다. 크루즈는 예약 시기와 출항 시기, 그리고 여행사에 따라 포함되어 있는 패키지가 매우 다양하니 본인이 어떤 패키지가 포함되어 있는 티켓을 구매하는지 반드시 잘 따져봐야 합니다. 제가 봤을 때 2-3주 안에 떠나는 크루즈가 아닌 한 사실 엄청나게 굿 딜은 찾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표가 싼 대신에 하루에 15달러 가량 내는 (사람당) 그레티튜드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거나, onboard credit 이 적다거나 한 경우가 많습니다. 운이 좋고 막판 땡처리 표를 사면 음료나 술, 그리고 꽤 많은 onboard credit을 받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예약할 때 참고하면 좋겠네요. 룸서비스가 무료라는 점도 장점인데, 아무래도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 보니 시간이 좀 걸린다는 것을 꼭 기억하세요.
프린세스 루비 크루즈는 뷔페와 기본 정찬 식당 (세 개의 식당. 모두 같은 메뉴를 운영하는데 다이닝 시간이나 다이닝 방식—anytime dining or traditional cruise dining—에 따라서 가는 곳이 달라짐) 외에도 추가 금액을 지불하고 먹는 Specialty restaurants 들이 세 개 정도 있습니다. 기본 정찬 식당에서도 스페셜티 식당의 몇 가지 메뉴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스테이크, 랍스터 등. 기본 정찬 식당도 충분히 훌륭했기 때문에 스페셜티 레스토랑을 이용하지는 않았습니다. 메뉴가 모두 양식 위주이므로 7일 내내 양식을 먹기 힘든 사람들은 약간 힘들 수 있습니다. 스페셜티 식당에서 초밥 등을 판매하는 지는 모르겠네요. 저와 우리 엄마는 양식을 좋아하는 편이라 별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메뉴는 날마다 달라지는데, 고기와 해산물, 그리고 미국답게 베지테리안 메뉴도 있습니다. 메인 앙트레 메뉴는 5-6가지 되고 스타터도 3-4개는 기본적으로 있어 다양하게 먹어볼 수 있어요. 이론적으로 메뉴에 있는 모든 메뉴를 추가금액 없이 시켜볼 수 있습니다. 저희는 항상 스타터/샐러드, 메인을 먹었고 먹어보고 싶은 메뉴가 있으면 메인을 하나 더 시키든지 디저트도 먹곤 했습니다. 일주일 내내 이렇게 먹으니 배에서 내릴 때는 몸무게가 는 느낌이었어요!
자세한 여행 일정은 다음 포스팅에서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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